콘크리트 질감의 회색벽이 사진의 전체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. 벽에는 미세한 작은 구멍이 규칙적으로 나있다. 벽 앞에는 회색 콘크리트 계단과 계단에 달린 나무 손잡이가 보인다.

예술적 의미로서의 벽

예술에서 벽은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나 경계가 아니다. 그 자체가 표현의 주체이자 행위의 무대로 기능한다. 회화, 낙서, 포스터, 설치물, 흔적 등 다양한 형식이 벽 위에 개입되며, 벽은 그저 무엇을 '붙이는' 표면이 아니라 의미가 쌓이고 충돌하며 기억되는 장소가 된다. [사진1]보기

벽은 예술가에게 있어 사회와 대화하는 가장 직접적인 평면이기도 하다. 특히 공공장소의 벽은 시선을 전유하고, 누구나 접근 가능한 비가공의 캔버스로 기능하며, 그 위에 남겨지는 흔적은 시대성과 집단 정서를 담아낸다. [사진2]보기

또한 벽은 검열되지 않은 감정과 저항의 기록지이기도 하다. 금지된 메시지, 낙서처럼 던져진 말들, 무단으로 붙은 이미지들조차 벽이라는 매체 안에서는 예술적 표현의 일부로 전환된다. [사진3]보기

이처럼 벽은 무언가를 담기 위한 표면이 아닌, 무언가를 걸고 부딪히고 드러내는 사건의 장이다. 침묵하는 구조물로 여겨지던 벽은, 예술의 손을 거치며 사회적 의미가 교차하는 열린 공간으로 확장된다. [사진4]보기